Hwang Jeongwon Solo Exhibition
 <Infinite Move: Another Name for the Finite>
Dates|August 23 – September 1, 2025
Opening Hours|
   ▪️11am - 7pm
Opening & Artist Talk|
   ▪️ August 23 (Sat) 5:00PM
황정원 개인전
 <무한동력: 유한의 또 다른 이름>
전시기간|2025년 8월 23일 – 9월 1일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7시
오프닝 &아티스트 토크|
   ▪️ 8월 23일 (토) 5시
“인간이 온전히 가진 것은 자신의 생명력뿐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뿌리내려 삶을 이어 나간다.
자신이 되기 위해 자신을 써야 하는 무한동력 구조.
나는 인간을 ‘무한동력 나무’로 빗대곤 한다.
무한동력 장치라는 기계적 비유를 하지 않는 것은, 그럼에도 우리는 자라기 때문이다.”
— 작가 노트
우리는 어느 순간 세상에 태어나 길러지고 자라나며, 스스로의 삶을 살아내는 ‘그저 세상에 던져진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렇게 덩그러니 놓인 우리는 삶을 어떻게 영위해야 할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게 되고, 지금의 순간이 영원히 반복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마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내며, 어떠한 형태로든 삶을 이어간다.
황정원 작가의 작품 속 나무는 이러한 존재로서의 개인을 드러낸다. 나무는 스스로에게 뿌리를 내리고, 몸을 휘감으며 굽이치고 요동친다. 세상에 아무런 대안 없이 던져진 개인이 자기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오직 자신의 생명력을 소모하는 모습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귀결일 것이다. 단단해 보이는 나무일지라도 껍질 일부가 벗겨져 여린 속살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속살 속에는 여전히 꿈틀거리는 에너지와 생명력이 있다. 어떤 줄기에는 가느다란 가지들이 돋아나고, 잎사귀가 자라난다. 이는 홀로  비틀리고 힘겹더라도 끝내 자라나는 나무의 결실,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생의 의지를 드러낸다.
작가는 화면 속 고고히 홀로 선 나무를 ‘개인’으로 그려낸다. 동시에 화면 밖에서부터 뻗어 들어오거나 다시 밖으로 이어지는 나무줄기는 미시적인 시점으로 관찰한 ‘개인의 확장’을 뜻한다. 확장된 줄기들이 서로 만나 얽히며 리듬을 형성하는 순간, 작품은 ‘개인과 타인의 관계’를 드러낸다. 교차하는 나무줄기는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관계 맺음을 상징하고, 그 연결의 총합은 결국 사회라는 더 큰 구조로 귀결된다.
황정원 작가는 나무를 통해 현대 사회 속 개인이 지닌 자기 파괴성과 생명력이라는 상반된 특성을 형상화한다. 우리는 무한해 보이지만 결국 죽음이라는 한계가 분명한 유한한 존재이다. 유한한 생명력을 사용하며 스스로를 존재시키고, 눈앞의 삶을 살아낸다. 그러나 혼자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사람 인(人)’처럼 개인은 다른 개인과 관계를 맺고 사회를 이루며, 그 안에서 부딪히고 마찰하며 삶을 이어간다. 세상에 던져진 우리는, 스스로의 생명력이든 보이지 않는 관계의 힘이든 어떤 원천을 사용해서든 삶을 살아낸다.
작가는 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힘으로 끝내 자라나는 굳센 ‘무한동력 나무’를 통해, 영원히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 존재를 세우는 개인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삶을 살아가는 데 위로와 힘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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